아침부터 동창회에서 등산하고 술마시느라 (낮술? -_-) 힘든 하루였음에도, ‘기회가 있을 때 가자!’ 라는 생각에 가게 된 전시였습니다. 그만큼 만족도 100%는 아니었지만, 덕분에 꽤 재미있는 작품을 즐기고 왔네요. 사실 전시회도 좋긴 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카페가 더 마음에 들었던지라.. ^^
어쨌든, 전시된 작품들 – 장 보드리야르의 작품은 구상이라기보다는 구성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 각각의 도시에서 잡아낸 풍경이나 사물을 대상으로 하지만, 조금 떨어져 보면 빛과 그림자, 색상과 색상이 만들어내는 무늬라든가 모양이 학창시절 미술시간의 색채구성과 상당히 닮아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그는 콘트라스트와 선을 강조한 세계 – 곧 존재하는 세계 가운데서 잡아낸 존재하지 않는 구성의 세계를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팜플렛과 각종 전시자료 제일 앞면에 보여지는 ‘바스티유’ 였네요. 단지 한 잔의 찻잔을 잡아낸 이 사진에서 보여지는 세계 – 이 한 장 만으로도 모든게 이해가 되는듯 합니다. (제일 마음에 들었다는 말이에요 ^^)
하지만 아무래도 지난번 본 전시가 카르티에-브레송의 작품이라서인지 그에 비해서는 느낌이 조금 약한듯 해서 아쉬웠네요. 액자 전면의 유리도 감상자의 모습이 자꾸 비쳐 방해하는 것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음 전시 때에는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