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는 예전 극장개봉했을 때 보려다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만둔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보았네요. 며칠 전의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안 보게 되었을지도 모르는 작품. 아아, 이런 멋진 영화 한편이 그냥 묻혀버릴 뻔 했다니, 정말 아깝네요. 극장에서 보아도 좋을뻔 했습니다.
기훈과 가희, 그리고 수현의 삼각관계. 자칫 진부한 멜로드라마로 흘러버릴 것 같은 스토리를 새롭게 살린 전개. 그리고 이은주의 생생한 표정과 연기, 그리고 감정.. 감정.. 감정..
예전에 들었던 안좋은 평은 무엇 때문인지도 알듯 합니다. 올드보이도 싫어하는 사람이 꽤 있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 영화도 그런 평을 받는게 놀라운 것은 아니죠. 아쉬운 점이라면 마지막의 마무리가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난다는 것 하나. 하지만 중요한 고백을 위해서는 그런 장치가 필요할 수밖에 없으니 그랬겠지 하는 생각이 지금 드네요.
오늘도 계속해서 귓가에 이은주님이 부르는 Only When I Sleep이 맴돌고 있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은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