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었던 주말, 갖은 고난을 뚫고 일민미술관 최민식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앞에서는 전경과 전공노가 대치하고 있고, 스피커 소리와 사람들의 외침으로 시끌벅적한데 미술관 내부는 조용하더군요. 방음시설이 참 잘 되어있나봐요. ^^;;;
전시회의 사진은 대부분 60년대~현재까지의 부산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 힘들게 살아오던 사람들의 모습과 지금의 거리 풍경을 대비해보면 많이 변했다는 것이 느껴져요. 사람들의 옷차림과 표정, 그리고 그 주위의 풍경이 겨우 50년만에 이렇게 변했다는게 참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설명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이 남네요. 물론 사진작품이란게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와 같이 7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 시절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거든요. 강가의 아낙네들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저 뚱한 표정의 할머님은 어떤 삶을 살아오셨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통 이런 사람을 담은 사진들, 특히 클로즈업으로 잡은 사진은 대상이 되는 분들과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삶을 담아온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 속깊은 내용을 단지 작품 자체만으로 쫓아가기에는 제 삶의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영화배우 최민식씨만 알던 저에게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천천히 되새기며 생각해보니 나름대로 괜찮았다는 느낌.
링크: 사람만이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