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네 편입니다. 1998년에 비디오 OVA로 발매된 요코하마 매물기행 두 편과 2002년~2003년에 걸쳐 발매된 Quiet Country Café 두 편으로 이루어져 있죠. 먼저 본 건 Quiet Country Café였으나, 나중에 간신히(!) 요코하마 매물기행을 구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단적으로 말하자면, 만화판 카페알파를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 못 한다는 겁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만화책을 본 사람들이 움직이는 칼라 일러스트와 그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지, 애니메이션 자체로 무슨 완결성을 기대한다면 그 결과는 수준 이하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제가 처음에 본 Quiet Country Café는 그냥 그 분위기에 묻혀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나쁜 기억은 없었습니다만.. (다만 졸렸을 뿐) 만화책을 읽고 나서 본 네 편은 전혀 다른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코코네가 말하는 것처럼 소리와 향기가 내게 다가오는 느낌이랄까요? 같은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처음 본 것처럼 느껴지는 감정은 처음이라 조금 당황했습니다.
카페알파는 잔잔함의 미학이 만들어내는 세계입니다. 잠시 온갖 생각을 접어두고 편한 마음을 가지고 싶을 때 보는 만화.. 애니메이션은 그에 더해서 눈과 귀, 마음에 쉼을 더해주는 그런 작품입니다.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