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Core (2003)
주연: 애론 에크하트, 힐러리 스웽크
뻥도 너무 심하면 재밌을 때도 있다.
나름대로의 재난영화. 지구의 핵이 회전을 멈춤으로 인해 반 알렌대가 약화되어 태양풍이 쏟아지고 각종 기상이변이 일어난다는 설정부터 시작해서, 핵을 다시 회전시키기 위해 직접 지구 내부로 뚫고 들어간다는 계획. 한 마디로 황당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뻥인걸 다 알고 그러려니 하면 나름대로 괜찮은듯. 특히 뜨거운 지구 내부의 광경을 상상해서 그려놓은 그래픽은 꽤 볼만했다. 하지만 정작 볼것은 과장된 표현들. 배우들이 뜨거운 지구 내부를 표현하기 위해 짓는 고통스런 표정이라든지, 세상의 모든 사람보다는 네 새끼들을 생각해서 임무를 수행하라는 숭고한(?) 자기 희생 정신. 그런 걸 보고 있자면 피식 웃음이 나오는걸 어쩌랴. 🙂
항상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는건 미국인. 문제를 해결하는것도 미국인이다. 뭐, 그러니까 미국 영화지만, 현재 미국의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 같아 재밌다. 이라크 사태도 미국의 영웅이 나서서 해결하려나? 😛
p.s. 그림은 콜로세움. 핵이 멈추면 콜로세움에 번개가 떨어진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