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전시 나들이었습니다. 전쟁기념관도 오랜만에 가봤네요. 사실 이런 전시를 굳이 찾아다니지는 않는데, 아이 교육 일환으로 다녀오게 됐네요.
전시는 은근히 괜찮았습니다. 실물은 아니지만 고품질로 만들어진 레플리카가 실제 투탕카멘의 무덤 구조 그대로 재현되어 있는 모습은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심지어 이집트에서도 국립박물관 여러 방에 나뉘어 보관, 전시되고 있다고 하니 레플리카의 특권이라 해도 되겠습니다.
하워드 카터의 발굴기를 토대로 처음 입구를 발견하고 봉인을 열면 만나는 공간, 그리고 보물고와 현실, 부속실을 차례로 들어가며, 각 공간을 만날 때의 경험을 되살리며 설명을 듣는 동선은 꽤 잘 짜여졌어요. 특히 오디오 가이드를 디폴트 옵션을 해놔서 때로는 공간/영상과 동기화시키고 때로는 관람객이 필요할 때만 작동시키도록 한 점은 꽤 좋았습니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디오가이드 개수 수가 제한되어 있어 입장인원이 자동으로 제한된다는 점도 다행이었네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집트에서 실제 피라미드와 박물관의 유물들을 볼 기회가 있겠지만, 이렇게 볼 수 있는 전시도 상당히 재미있었네요. 처음 발굴되었을 때의 유럽북미 지역의 반응 등을 상상해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왔구요. 덕분에 간만에 세계사 관련 내용도 찾아보고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