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1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
정말 간만에 하루키 소설입니다. 스푸트니크의 연인 이후로 하루키가 특유의 몽환적인 설정과 묘사가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는데, 별 기대 없이 보게 된 1Q84가 미스테리와 환상이 결합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내어주네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만큼이나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가 교대로 이어집니다. 1권에서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시작된 두 이야기가 한장 한장 넘어가면서 조금씩 접점이 생겨나고, 2권에서는 과연 두 이야기가 언제쯤 만나게 될까 두근두근하며 읽어나가게 되더라구요. 도시고속도로 위에서 뭔가 뒤틀린 세계로 들어가버린 아오마메, 어쩌다 보니 후카에리라는 열여섯 소녀의 소설을 고쳐쓰게 된 덴고, 두 사람이 연관된 사건이 점차 하나로 모아지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동시에 과거의 숨겨진 이야기도 하나씩 하나씩 풀려나오죠. 아슬아슬하게 긴장과 해소를 반복하며 독자를 끌어들이는 솜씨는 정말 탁월하달까요.
미스테리로 시작해 환타지로 진행되고 로맨스로 완결되는 즐거운 이야기였습니다. 한동안 기내에서 책은 잘 손에 잡히질 않았는데, 두 번 유럽을 다녀오면서 두 권을 쓱싹 다 읽어버렸네요. 하루키의 명작으로 기억될 이야기라는 생각입니다. 최고!
무라까미 하루끼 책을 한권도 못읽어 봤다면 믿을 것이오?
성향에 안맞을지도.. 그러니 믿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