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신년음악회

2004 New Year’s Concert
지휘: 정명훈
첼로: 고봉인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A.Dvorak / Cello Concerto in b minor op.104

– Intermission –

J.Brahms / Symphony No.1 in c minor o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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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음악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송년음악회 대부분이 베토벤 ‘합창’을 연주하는데 반해 신년음악회는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덕분에 이번에는 서울시향, 코심, 유러시안필 중에서 골라서 갈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중에서 선택한 것은 정명훈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지휘자만큼 연주를 좌우하는 요소는 없다는 생각에 한 선택이다. 곽승씨나 금난새씨도 유명한 분들이지만 정명훈씨는 진정한 마에스트로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분이기에 망설임없이 골랐다.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별로 기대를 하지 않은 작품인데, 곡 자체보다는 협연자 때문에 놀랐다. 19세의 어린 나이인데도 현을 넘나드는 손의 움직임과 그에 따라 흘러나오는 음색이 정말 깊은 느낌. 프로필을 찾아보니 정명화씨가 진로를 계속 이끌어준 느낌이다. 곡 자체는 조금 지루하고 여린 느낌이었지만 연주가 너무 좋아서 열심히 봤다. 음악 신동에 대해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겠다는 느낌. 오호.

하지만 연주회의 꽃은 역시 마지막 곡.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은 처음 들었지만 멋졌다. 빠른 1악장과 느린 2악장, 톡톡튀는 3악장과 열광적인 4악장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그런 곡. 2악장부터 등장하는 첼로와 베이스의 피치카토가 독특한 배경음을 깔아주는 재미있는 곡이었다. 연주 자체는 1악장이 조금 불안했지만 지휘자의 역량이 워낙 뛰어나 모든 것을 커버한 느낌. 헤드뱅잉(?)과 손놀림을 카리스마있게 사용하며 이끌어가는 정명훈씨, 역시 이 시대의 영웅다왔다 ^^

연주회가 끝난 후 바깥으로 나오니 리셉션이 있어 슬쩍 끼어들어서 케잌과 주스를 마셔줬다. 그런데 첼로를 연주했던 고봉인군이 어디선가 나타나 저쪽 끝으로 움직여가길래 따라가 봤더니, 갑자기 머리가 엄청 큰 뒷모습 아쩌씨한테 인사를 한다. 누군가 했더니…이창동 문화부 장관. 왜소한 체구로 생각했는데 정말 덩치 크고 (머리도 큰) 거한이었다. 놀람. 좀 있으니 정명훈씨도 오시고 예술의전당 사장님도 나타나서 마이크로 한마디씩 하셨다. 뭐, 신년음악회 오니 좋다, 이런 류의 얘기였던것 같다. 옆에 보니 정명화씨도 있고..

음악도 좋았고, 연주도 좋았고, 유명한 사람들 많이 봐서 재밌었다. 즐거운 하루 🙂

p.s. 사진이 좀더 잘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역시 실내사진 솜씨 부족. 왼쪽은 이창동 문화부장관, 오른쪽은 정명훈 지휘자님(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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