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25-01-06

바비

THE BARBIE MOVIE 2023 B VERSION ORIGINAL CINEMA FILM PRINT PREMIUM POSTER

언제 보려나 하다가 드디어 봤네요. 이런 이야기였구나 싶었고, 예상외로 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오호 하기도 했어요. 초반의 닭살만 극복한다면 중후반은 후루룩 술술 넘어가는 느낌.

초반은 바비랜드의 묘사로 시작됩니다. 꿈같은, 세상과 동떨어진, 바비들만이 주인공인 세계. 하지만 이 완벽하기만 하던 바비만을 위한 세계에 균열이 시작되고, 이는 현실세계에서 한 모녀가 느끼는 바비에 대한 감각과 우울함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바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로 들어와 우여곡절 끝에 자신에게 우울함을 투영했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과 함께 복귀하면서 이야기가 해결되나 싶었지만..

사실 문제는 바비랜드 전체에 대해 우울함을 느끼고, ‘자신이 유일한 켄이 아님에’ 지속적으로 실망해왔던 켄이었어요. 용감하게 ‘특별한’ 켄이 되고자 현실세계로 따라왔다가 가부장주의의 맛을 보게 된 켄. 바비랜드로 돌아와 그곳을 켄돔(Kingdom → Kendom)으로 바꿔버립니다. 바비는 정신이 회까닥 나갔던 다른 바비들의 마음을 돌려 이런 켄의 음모를 저지하죠. 그리고 모든게 원래로 돌아가나 했지만, 그곳을 다시 새롭게 만드는건 바비들과 켄들의 몫, 그리고 사람들의 몫이기도 한걸 보면 정반합이란 개념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여성의 권리와 차별에 대한 극복의 이야기는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 등 구미에서도 여전한 이슈인가봅니다.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만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