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참으로 바빴습니다. (조금은) 어린 나이에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처남을 장가보내고자 아침부터 장인장모님 모시고 헤어샵 – 결혼식 – 피로연 – 귀가의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네요. 부인님께서는 간만에 (조금은) 불편한 한복차림이었지만, 누구보다 어엿븐 자태를 보여주셨어요. 어떤 하객은 신부냐고 물으시기도.. ^^ 식은 잘 진행되었고 신랑신부는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더군요. 행복하셔요~
정신없는 하루를 마치고 집앞 커피빈에서 차한잔 하면서 한숨 돌렸습니다. 피로연 마칠때쯤 부인님이 손수 제작한 카드를 호텔에서 읽어보라며 처남에게 전달했는데, 어릴적부터 데리고다니며 키운 정을 처남이 알아줄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하루를 끝..내는줄 알았는데, 갑작스레 친구 장인께서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직 양복차림인데다가 상태로 보아 주일날은 도저히 어디 다녀올 컨디션이 안될것 같아 바로 둔촌동 보훈병원으로 갔어요. 그런데, 친한 친구에게 같이 갈거냐고 전화했더니 “내 생일이라 전화한줄 알았더니..” 라더군요. 이런.. 미국있을 때는 꼬박꼬박 챙겼는데 귀국 후에 정신이 없어 챙기지 못한 모양. 정말 미안하다 친구야..
어쨌거나 모르는 길을 돌아돌아 장례식장도 잘 다녀왔습니다. 다른 친구 하나가 더 와있어 이런저런 이야기좀 하다 왔어요. 그나마 지병이 있으셔서 나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던 모양이더라구요. 매일 밤새기를 밥먹듯 하다가 갑자기 장례식장에서 문상객을 맞는 친구가 안스럽더군요. 힘내시게.
친구 회사 사람들인듯한 사람들이 들어와 자리를 정리하고 돌아오니 자정쯤 되었습니다. 뭐 이런 파란만장한 하루가 다 있나 싶네요. 주일은 늦게까지 쿨. (하려 했으나 또 나름의 사정이. 압구정과 명동을 돌아다니며 곽티슈 6통 Get. 이라고만 해두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