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미술 수업 – 한 젊은 아트컨설턴트가 체험한 런던 미술현장

런던 미술 수업10점
최선희 지음/아트북스

요즘 신문을 보다보면 심심찮게 미술품 거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국내 K옥션이라든지 무슨무슨 화랑이라든지 하는 곳도 있지만, 가장 자주 기사로 등장하는건 크리스티 같은 영/미의 경매에 관한 것이죠. 마나님께서 상당히 미술쪽에 관심이 많으시기에 집에 이런저런 서적이나 화집이 있습니다만, 사실 감정하거나 미술품을 거래하거나 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거의 몰랐던게 사실. 그런 빈틈을 찾아들어가 런던 크리스티와 갤러리를 헤메이며 한국인으로서는 독특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 최선희라는 아트디렉터입니다.

항공사에서의 생활, 서양미술에 대한 관심과 파리, 런던으로의 이주, 크리스티 인스티튜트에서의 경매 및 작품 평가에 대한 교육과정, 크리스티 경매 본사에서의 일들, 독립 갤러리로의 이직과 아트 디렉터 & 세일즈 매니저 활동 등등 그녀의 삶이 참 다이나믹하게 묘사되어 있어요. 사실 개인의 에세이라는 장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타인과 다른 독특한 경력이 다이나믹하게 묘사되어 즐거웠고 미술품 거래라는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접할 수 있어 재밌었네요.

한참 보다 보면 국내 모 방송사의 5부작 다큐멘터리 ‘미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고전부터 현대까지의 미술 흐름을 포인트를 잡아 짧지만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중 마지막 4,5편을 최선희씨가 자문을 했더군요. 3편까지는 실시간으로 봤는데 마침 4, 5편을 보지 못한지라 부랴부랴 찾아봤답니다. 4편의 현대 영국 미술과 5편의 중국/아시아 이야기였는데 책에서 본 이야기들이 바로바로 매칭에 되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었네요. 덕분에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작품을 접할 때 더욱 풍부한 내용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이라든지, ‘미술’같은 다큐멘터리 작품들이 더 자주 나왔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유명한 화가의 전시회라 사람이 바글바글 몰리기보다는, 여유롭게 작은 갤러리들을 돌아다니며 보물을 찾아내는 그런 감상자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네요. 저도 그중 하나가 되고 싶군요 🙂

http://philian.net2008-09-12T02:42:42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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