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님께서 엄정화씨를 보고 싶다길래 엉겁결에 보게된 영화입니다. 언제부터 인사동이 미술작품 거래로 그렇게 유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각종 골동품과 미술작품이 넘쳐나는 그쪽 동네에서 한다 하는 사람들의 밀반출과 복원, 밀수를 어떻게 해나가나 하는 모습과, 이런 아귀다툼판에서 새우등터진 한 청년의 복수극이 함께 어우러진 이야기였습니다 (그대로 믿으심 골룸-_-)
주연은 김래원과 엄정화. 조연으로는 임하룡님께서 열연하십니다. 엄정화는 말 그대로 여왕님 포스(!)를 만천하에 푹푹 풍기며 등장해주시고, 마지막까지 그 광기와 더해져 상당히 무섭습니다^^; 김래원은 뭐.. 식객. 그러고보니 영화끝나고 간 식당 TV에 식객이 나와서 좀 재밌었다능. 그림복원하다가 요리하다가 참 바쁘시구려. 임하룡씨는 완전히 배우 되신듯 – 아, 그 능청스러움이 참 잘 어울립디다.
스토리는.. 며칠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딱 오션스일레븐입니다. 김래원이 열심히 머리굴려가며 일본으로의 밀반출위기에 있는 우리 미술품을 지키는 동시에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그 설정에다가, 이런 과정이 흘러가는 묘사라든지 사람들의 호흡이라든지를 볼때 딱 그대로라능. 하지만 아쉬운건.. 너무 딱딱 잘 맞는 나머지 영화가 끝났는데 왠지 아쉬운…. 왜그런가 했더니,
위.기.가.없.어.
뭐, 지구도미술품도 지켰겠다, 복수도 했겠다 다 좋은데 영화적인 클라이막스가.. 아흑, 왠지 딱 한줌 부족한 위기 탓에 끝나고 나서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왕님엄정화님이 약간만 반전의 한방을 날려줬다면 딱 좋았을것을, 너무 순하게 당해주셨사와요.
그래도, 나름 딱딱 맞아떨어지는 웰메이드영화입니다. 주인공의 위기를 좀 싫어하고 뭔가 정의가 확 승리해버리는 그런 영화 취향인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다시말하면, 기대 많이하지 않으면 나름 볼만하다는 이야기.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