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님과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를 보러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작년, 마나님은 회사사람들과 극장으로 보러가시고, 나는 못봤다는 사실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부랴부랴 전편을 구해서 보다보니, 어라,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들이 나오는데.. 잊고있었는데, 언젠가 출장길에 기내에서 본게 아닌가 싶더군요. 기내에서 본게 뭐 한두편이라야 말이지.. -_- 어쨌든간에,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본걸 잊을 정도이니) 다시 보면서, 저런 장면도 있었지, 아 맞다, 등등을 반복하며 잘 봤습니다.
불사조기사단은 잠시 후반부로 넘어가기 위해 쉬어가는 편이 아닌가 싶더군요. 해리의 어릴적 모습과 지금의 모습, 그리고 추억이 대비되는 장면이 꽤 있고, 철옹성처럼 여겨졌던 버논 삼촌의 집과 호그와트 또한 외부의 영향에 그대로 노출되기 시작합니다. 비록 그게 직접적인 침입이 아닌 내부로부터의 붕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그렇기에 해리 역시 상당히 불안정한 가운데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기 위해 나름대로 움직여보지만, 그런 행동이 오히려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전편에서는 철없는 행동이 의외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어느정도 머리가 굵어지면서 아이들도 결과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청소년이 되어가죠. 더불어 자기가 한 행동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고뇌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차라리 그냥 놔둘걸 싶지만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 그런 좌절 한두개쯤은 거쳐야 하는 시련이겠지요. 성장통일 수도 있구요 – 그 대가가 상당히 크고 영향이 심대하다 할지라두요.
그렇기에 이제 곧 보게 될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어릴적의 반짝반짝 동화나라스러운 해리포터 시리즈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지만, 또다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후반의 이야기가 펼쳐지기를, 그리고 그만큼 아이들도, 배우들도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덧, 루나 러브굿 역의 이반나 린치, 귀엽더군요. 멍하면서도 무슨 상황에서든 마이페이스로 자신을 가지고 걸어가는게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