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리버가 배경으로 흐르는 가운데, 티파니 매장 앞에서 한가롭게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오드리 헵번 – 지금까지 (혹은 영화를 보기 전까지) 이 영화 제목을 들었을 때 생각나는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보고 나니 이건 뭐.. 노다메???
…그럴 정도로 상당히 과녁을 벗어난 영화랄까요? 대책도 없이 아저씨와 애들을 떼놓고 뉴욕으로 올라와 멋모르고 감옥에 있는 갱단 두목에게 암호문을 전달해주고, 충동적으로 파티를 열어놓고는 신고가 들어오자 줄행랑, 무방비하게 남자 방으로 숨어들기도 하고, 뻥 찰땐 언제고 필요할때는 다시 찾아오고.. 이건 다시 줄줄 써봐도 노다메.. -_-;;;
그럼에도 이 영화가 용서가 되는건 오드리 헵번이기 때문. 너무나 깜찍하고 천연덕스럽게 암것도 모르고 이런 일들을 하면서, 그럼에도 어느 곳에 가만히 멈춰있는건 너무나 싫어하고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걸 찾아 꿈꾸고 쫓아가는 어린아이스러움이 매력을 여기저기에 뿌리는걸요. 그러니 폴 역시 그런 마수에 빠져버린듯 (이거 역시 노다메의 치아키..)
이 영화에서 티파니 반지(?)와 문 리버, 그리고 고양이는 이리도 철없는 둘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선보입니다. 반지는 비록 내용물은 진짜가 아닐지라도, 자신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매개체이자 한편으로는 둘을 묶어주는 상징으로. 문 리버는 홀리의 내면에 담긴 꿈을. 고양이 역시 별볼일없는 길냥이지만, 둘 사이에서 사랑과 인연의 상징으로 의미가 부여됩니다. 이런 소재 하나하나를 살려낸 솜씨가 이 영화를 명작으로 살려낸게 아닐까 싶네요.
조금 우울하거나 쳐질 때 보면 즐거운 기분을 맛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가끔씩은 고전도 좋아요. 특히 안봤던 거라면 🙂
가끔 말로만 듣고 클립으로만 보던 고정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상상했던 것과는 저언혀 다른 내용이라 좀 황당한 경우가 있는데 티파니에서 아침을도 마찬가지인가 보군. singing in the rain도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조금은 심오한 뜻이 담겨 있어 놀랐다는.. ^^;;;
싱잉인더레인도 아직 못본지라.. 티파니는 황당하긴 했지만 즐겁게 봤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