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Gershwin Night – 조지 거슈윈의 밤
지휘: 곽승
피아노: 제프리 시겔
G. Gershwin, Strike Up the Band
G. Gershwin, Piano Concerto in F
– Intermission –
G. Gershwin, An American in Paris
G. Gershwin, Rhapsody in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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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부터 종종 연주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콘서트홀에 가서 오케스트라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악기로 내는 소리를 듣고 느끼고 싶어서 자체적으로 정한 규칙이죠. CD나 라디오에서 듣는 클래식은 사람이 연주하는 것이란 느낌이 안들어서 자꾸 지루해지더라구요.
특이하게도 이번 연주회의 프로그램은 거슈윈의 곡만으로 짜여졌습니다. 낙엽지고 조금씩 스산해지는 가을과 자유스러우면서 어딘가 모르게 마음을 싸하게 하는 재즈풍의 음악이 잘 어울리는 이유에서일까요? 특히 랩소디 인 블루는 환타지아2000에서 본 이미지와 겹쳐 이래저래 기대가 되었습니다.
피아니스트 제프리 시겔의 연주는 재미있었습니다. 작고 통통한 의외의 모습이었지만, 신들린 듯 신나게 연주하는 모습은 정말 멋지더군요. 툭툭 발장단 맞추면서 엉덩이를 들썩들썩, 독수리 타법같은 터치와 독특한 페달밟기까지. 특히 랩소디 인 블루는 제프리 시겔 버전의 즉흥연주가 중간중간 들어갔구요. 제가 알고있던 환타지아 버전하고 상당히 달라서 ‘오호~’ 하고 감탄하면서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재즈틱한 곡이라 연주자의 기분에 따라 연주가 많이 바뀌나 봅니다.
한가지 아쉬웠던건 제프리 시겔씨가 앵콜 연주를 하느라 지휘자께서 마지막 박수를 못 받았다는것. 마무리를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쨌든, 랩소디 인 블루. 구입목록에 또 들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