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17년

영 우울한 나날들이다. 일도 일이지만, 휴대폰 할당, 사내강제교육 2건, 연말보너스는 입사이래 최저(그것도 이때까지 최저의 반 이하), 그리고 집안 분위기까지 한몫. 연말보너스로 휴대폰할당에 갖다 박으라는 이야기다. 새해를 맞아 좀 노력해줄까 했더니 여기저기서 소금만 뿌려댄다. 여러가지를 계획하고 하나씩 시작하고 있었는데,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하게 되어가는듯.

그런김에 회사 동료들과 술한잔. 지난번 방문했던 동료 집에서 하이트 1.6리터 한병과 발렌타인 17년산 한병을 다섯 명이서 비웠다. 대화는 주로 (발전적이게도) 영화와 음악의 저작권에 관한 내용. 회사 씹을건 이미 회사에서 다 씹고 간지라 이야기가 거의 없고, 각자의 취미생활에 대한 이야기들. 그래봤자 영화와 게임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쨌든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내고 택시타고 귀가.

아, 점심때 생일이 얼마 안남았다고 식당에서 케잌한조각을 줬다. 동료들과 한입씩 나눠먹음. 정작 당일날은 별로 할일도 없고 분위기만 이상할듯. 집안 분위기가 뒤숭숭하니 이거 원. 그냥 포기하고 살자. 고민해봤자 나만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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