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 20 : 오스만제국과 터키 – 이원복 글.그림/김영사 |
이제 학습만화를 보기엔 너무 나이가 들었는지? 그닥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책을 펴들면서 기대했던 것은 주로 유럽 중심으로 쓰여졌던 내용이 중동과 서아시아를 아우르는 지역사를 중심으로 묘사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였는데, 그 부분은 세계사책처럼 동로마-비잔틴-셀주크-오스만-터키공화국이라는 순서만 살짝 다루고 스리슬쩍 넘어가네요. 물론 콘스탄티노플 공방전같은 사건들이 다루어지기는 하지만 좀더 이야기를 파고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그렇다고 근현대사가 제대로 언급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에요. 케말 파샤는 잠깐 등장해서 영웅처럼 모든걸 셋업하고 가시고, 바로 현대로 뛰었는데 어떤 사건을 통해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지는 대략 생략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잠시 나오고 끝. 한 권으로, 특히 만화로 보여주기 쉽진 않았겠지만 아쉬움이 많은 구성입니다.
조금 괜찮았던 부분은 잘 몰랐던 청년 투르크당 이후 공화국으로 이행하기까지의 사건들이 좀더 다루어졌다는 점. 코소보나 아르메니아가 문제시되는 역사적 배경이나 그리스와의 갈등의 이유 등이 새로왔어요. 어찌보면 그동안 중동사를 다룬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덕에 그쪽 역사를 간접적으로 많이 봐온지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기대하기로는 시리즈는 이어가더라도 스토리는 다른 사람이 새로운 인사이트로 구성해주면 어떨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궁금한 나라들은 아직 많으니까요. 서아시아의 카자흐 주면 국가라든지, 아프리카의 수많은 나라들이라든지, 남미의 여러 나라들 등등. 좀더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