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폭풍 1 –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은행나무 |
새로 번역되고 있는 얼음과 불의 노래 3부, 겨우 진도를 따라잡았습니다. 미드는 이미 대단원의 막을 내렸고, 이 ‘검의 폭풍’을 휴가기간 초에 다 읽고 나니 4부 까마귀의 향연이 새번역으로 나오더군요. 1년에 한번씩 나오는게 드라마 새 시즌을 기다리는 것 같아 재미있기도 합니다.
3부의 스토리의 축을 이루는건 존 스노우의 장벽 전투, 대너리스의 세력 확장, 롭의 피의 결혼식이라는 느낌이네요. 존 스노우는 장벽 너머를 탐험하고 만스 레이더, 이그리트와의 만남을 통해 야인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순찰자를 지휘해 장벽을 방어하고 스타니스로부터 지휘자의 자질을 인정받기까지 성장합니다. 대너리스는 여전히 고민하고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자기의 판단을 관철하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드래곤들과 거세병이란 커다란 세력을 마련하고 자신의 세력을 도트락을 넘어 미린까지 확대해 나가죠. 반면 롭은 중요한 판단을 그르쳐 자신 뿐만 아니라 주요 가신들과 어머니 캐틀린까지 트윈스의 먹이로 던져주면서 북부 세력을 멸망의 위기에 몰아넣게 되네요.
여전히 브랜과 아리아는 피신 중이고, 산사는 조프리의 손을 벗어나 리틀핑거에게 몸을 의탁하게 되며, 티리온은 조프리 살해의 누명을 쓰고 목숨이 경각에 처해 킹스랜딩을 도망치게 됩니다. 스타니스는 북부로 이동하고 리틀핑거는 이어리를 차지했으며 타이윈 라니스터는 목숨을 잃고 제이미는 킹스가드의 단장이 되었네요. 이런 인물들이 다음 4부에서는 어떻게 포석이 될지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말미의 역자 코멘트를 보면, 이 3부까지가 미드와 스토리를 함께 이어나가는 부분이고, 4부부터는 이야기가 갈라져 나간다고 합니다. 존 스노우,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을 중심으로 아리아와 브랜이 서포트를 했던 드라마와 비교해 원작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