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온라인으로 본 또 한 편의 멋진 공연입니다. 아이도 독특한 공연의 세계에 매료된듯 매주 금요일 저녁만 되면 잊지 않고 오늘은 무슨 공연이냐고 물어보네요.
작가이자 배우인 조나단 영이 겪은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와 이를 겪어온 기억을 무용과 연극의 형식으로 표현해낸 작품입니다. 주인공과 함께 사고로 잃은 사람들 혹은 분열된 자아로 보이는 다섯 명이 함께 사고의 기억과 혼란 속에 끼어들어오는 일상, 그리고 의사나 상담사의 말과 지속적으로 오버랩되며, 때로는 동작을 같이하고 때로는 주인공을 억지로 끌고나서며, 심지어 작은 상자에 주인공을 가두기까지 하는 듯 신체를 이용해 트라우마 속의 기억을 여러 가지로 표현해 보여줍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어쩔 수 없었어’, ‘난 괜찮아요’ 등 말로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시시때때로 예고없이 찾아오는 기억이 일상을 좀먹고 때로는 자는것, 깨어있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하는 모습이 살짝 보기 힘들기도 하지만 너무나 멋진 표현력에 눈을 떼기 힘든 공연이었네요.
이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고, 더 멋진 작품으로 자신의 세계를 보여줬으면 하는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