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리틀 포레스트 1~2 세트 – 전2권 –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희정 옮김/세미콜론 |
영화로 유명하지만 아직 못 보고 있던 작품의 원작을 도서관에서 발견해서 갑작스레 보게 되었네요. 이걸 보고 난 후 영화판도 보기 시작했는데, 이건 계절별로 다 보고 난 후에 한꺼번에 리뷰 예정입니다.
먹방이나 요리만화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시골에서 직접 재배하고 채집하는 먹거리를 바탕으로 다듬고 보존하여 먹는 이야기 사이사이에 약간의 사연과 인물들간의 관계가 언뜻언뜻 들여다보이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일본스러운 이야기네요. 그럼에도 예쁘기만 하거나 먹음직스럽게만 포장하는게 아니라 직접 생활하면서 손이 많이 가야 하는 과정이라든지,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모든 유지보수를 직접 해야하는 상황들이 간간히 들어가있는게 진짜배기라는 생각이 들어 정감이 가는 것 같습니다.
토마토를 키우고, 병조림이나 피클을 만들어 보존하고, 때로는 감주를 발효시키거나 빵을 굽기도 하고, 반면에 여름에는 너무 습하고 덥고, 곰팡이가 슬고, 겨울은 너무 추워 난로를 때야 하고, 굴뚝 청소도 해야 화재가 나지 않고, 밭을 갈아 엎어야 하고, 모종을 키워야 하고 등등. 멋져 보이지만 하나하나가 노동인 삶 속에 좀더 자연스럽고 친환경적인 먹거리가 언뜻언뜻 맛나보이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그건 이런 삶 속이기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작가의 펜터치도 상당히 날것같은 느낌이라 더 정감이 갑니다. 영화판 중 여름 이야기를 먼저 봤는데, 하시모토 아이 씨는 너무 도시적인 느낌이라 연기한다는 느낌이 너무 가서 위화감이 느껴지네요. 원작대로의 인물을 어디서 데려오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가을 겨울로 이어지면서 좀더 자연스러워진 모습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가며 봐 보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