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읽었던 책의 영화판. 상당히 재미있게 만들어져 머리에 쏙쏙 들어온 작품이었습니다. 원작에 비해서 이야기의 세세한 점은 떨어지지만, 주요 인물 세 명을 명확하게 부각시키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차별과 장벽을 뛰어넘었는지를 보여주는 스토리 구성이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주인공인 캐서린 존슨의 스토리가 화장실이나 커피포트, 우주선 발사 등의 에피소드와 엮여 중심이 되지만, IBM컴퓨터의 도입과 기회를 잡아서 포트란 전문가 겸 매니저로 승진하는 도로시 번, 엔지니어로 인정받기 위해 흑인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학위 과정을 법정을 통해 수강신청에 성공한 메리 잭슨의 이야기도 인상적으로 머리속에 남아있어서 정말 다시한번 원작을 읽으며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커지네요.
사건들에 대한 관심도 이어져, 머큐리 계획이 무엇인지, 여기에 탑승한 조종사 존 글렌의 임무는 무엇이었는지 등을 찾아보면서 머큐리-제미니-아폴로로 이어진 우주계획이 어떤 의도로 설계되었는지도 찾아보았고, 여기에 이어 아폴로13이나 챌린저 호 폭발사건 등의 비극도 원인과 사건 상세 정보 등을 찾아보고 있네요.
미국의 우주 개발을 다룬 이야기는 정말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떻게 저 시대에 저런 기술을 개발해서 사람을 우주로 쏘아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탄을 하게 됩니다. 그런 흥미가 계속 NASA같은 조직을 돌리고 보다 많은 학생들과 학자들이 우주에 대한 꿈을 꾸고 기술을 이끌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네요. 이런 영화도 그 가운데서 좋은 역할을 할 거라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