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모모 |
간만에 가볍게 읽으려고 집어든 일본의 주니어 소설입니다. 풋풋한 고등학생들의 사랑 이야기지만, 여기에 메멘토같은 단기기억상실이라는 소재를 집어넣어 약간 긴장감을 준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즐겁게 읽으면서 머리와 가슴을 리프레시할 만한 이야기였네요.
주인공은 아빠와 함께 사는 편부 가정의 남고생 가미야 토루와, 공부 잘하고 예쁘고 명랑한 다른 반의 여자아이 히노 마오리. 어느날 가미야는 이지메 당하는 친구를 도우려다 히노에게 고백하고 오면 친구를 괴롭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처음으로 히노를 만나 사귀자고 이야기하지만, 뜻밖에 이를 받아들이는 히노에게 깜짝 놀라지만 둘은 연인을 연기(?) 하기로 합니다.
점차 진행되는 이야기는, 자신의 기억상실증(하루동안은 기억을 하지만 자고 난 다음날에는 기억을 잃어버리는)을 숨기지만 매일매일을 새롭고 흥미롭게 만드는 가미야와의 일상을 일기와 사진으로 기록하는 히노의 이야기와, 일상을 살아가지만 무미건조한 삶에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면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히노의 모습을 보며 조금씩 주변의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게 되며 히노를 정말 좋아하게 되어가는 가미야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여기에 가미야의 아빠나 누나, 히노의 절친 이즈미의 시선도 추가되어 조금 더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가네요.
많이 기대하거나 감동하기보다는 풋풋한 라이트노벨 연애담으로 받아들이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디저트같은 이야기였네요. 너무 기대하지 말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