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술 – 김혼비 지음/제철소 |
작가님의 개인사 중에서 술과 관련된 유쾌한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뽑아서 엮어낸 즐거운 에세이입니다. 뭔가 크게 느끼고 감동하기보다는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읽으며 빙그레, 혹은 킥킥거리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여요. 술에 취해 내가 배추, 혹은 김치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택시기사님 옆자리에 앉아 자동차 운전 게임을 하기도 하는가 하면, 술자리에서 만난 인연에 대한 찡한 연애담을 풀기도 하고 술자리에서 가장 많이 하는 상사 뒷담화 및 구성지게 욕하는 법도 이야기합니다. 물론 술이 모든 것을 푸는 생의 중심이 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더 알아가는 윤활유가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가벼운, 그러면서도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네요. 짧지만 즐거운 독서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