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보게 된 고전. 빗속에서 진 켈리가 우산을 들고 노래하는 장면만 알고 있는 영화였는데, 의외로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영화산업이 바뀌는 시대를 흥겹게 뮤지컬로 표현해낸 작품이었네요.
돈 락우드와 코스모 브라운은 어릴 때부터의 절친으로 밑바닥 슬랩스틱부터 시작해 스턴트를 거쳐 대배우가 된 인물(과 그 친구)입니다. 돈이 무명일 때는 쳐다보지도 않던 리나 라몽은 영화계에서 미모로 소문난 인기이지만, 돈이 인기를 얻으면서 마치 연인인양 포장하고 있지요. 사실 리나는 째지는 목소리라는 약점이 있지만 무성영화 시기이기에 그 약점이 가려지고 있었으나.. 시대는 유성영화로 넘어가면서 영화사는 인기 작품을 유성영화로 다시 찍는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돈은 우연히 캐시 셀든이라는 영화 지망생을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지지만 첫 만남 이후로 찾을 수 없던 그녀와 다른 영화 촬영장에서 재회하게 됩니다. 예전의 오해를 풀고 마음을 고백하면서 돈과 코스모, 캐시 세 사람은 망할 것 같은 유성영화 촬영을 어떻게 할 건가를 고민하게 되고, 리나의 목소리를 캐시가 대신하고 영화를 뮤지컬로 바꾼다는 아이디어를 추진하게 되죠.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리나는 자신의 인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제작자를 협박하고 캐시를 영원한 카케무샤로 자기 목소리를 대신하는 역할을 계속하길 강요합니다. 그리고..
명작답게 스토리나 음악이나 흠잡을 데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우산쓰고 노래하는 장면은 아주 잠깐이고 그 밖에 코스모와 캐시와 함께 한 더 많은 주옥같은 노래와 영상들이 많이 있더군요. 지금까지도 다양한 곳에서 오마쥬/패러디되고 있는게 많아서 이게 여기서 나온거였어? 하는 느낌들이 계속계속. 즐거웠습니다.
덧1,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것도 최근 작품인 바빌론을 보기 위해서 이 영화가 필수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바빌론 보고 어떻게 연관이 있는건지 확인해보겠습니다 🙂
덧2, 캐시 역의 베티 데이비스가 바로 스타워즈 캐리 피셔의 어머니라는걸 나중에 알고 깜놀. 배우 집안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