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4 – 콘노 오유키 지음, 윤영의 옮김/서울문화사(만화) |
구입한지는 한참 되었는데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역시 읽으면서 즐거운 소설이라 이틀만에 다 봐버렸네요. 산백합회에 맞서 임원선거에 출마한 카니나 시즈카 양의 에피소드 – 로사 카니나 – 와 새해맞이 합숙과 관련한 기나긴 밤의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로사 카니나는 마리미테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캐릭터입니다. 오래 전부터 속으로만 품어온 마음, 먼 곳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용기, 그리고 그것이 단지 자신의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상대의 대답까지 이끌어내기 위한 배려. 겉으로는 조금 건방져보일지도 모르지만 시즈카 양의 마음은 그 모든 것이 조화된 그런 모습이라 생각되어요.
그와 대비되는 캐릭터는 시즈카 양이 좋아하는 사토 세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조금은 덜 여문듯한 토도 시마코라 생각됩니다. 어찌보면 시즈카는 시마코를 성장시키기 위한 방아쇠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일을 계기로 시마코는 한 단계 자신의 벽을 깨고 사람들과 섞일 수 있게 되고, 다른 두 1학년생보다 한걸음 먼저 나아갈 수 있게 되니까 말이죠.
여학교의 이야기이지만 이런 심리와 심리의 부딪침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이겠지요. 조금 부드럽게 이런 부딪침을 책 속에서 경험해보고 나의 위치를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 그러한 현실성이 마리미테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음 5, 6권도 바로 구입해야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