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린 점 하늘 끝에 갔을까 – 이경성 지음/아트북스 |
지난 환기미술관 방문 이후 김환기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찾아본 책입니다. 환기미술관에서는 약간의 데생만 접했을 뿐이지만, 점과 선과 색이 조화를 이루어 편안하게 다가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리고 한국의 화가에 대한 것을 너무 모르고 있었기에 조금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김환기의 친우였던 미술평론가 석남 이경성이 쓴 평전입니다. 원래 1980년에 자신이 본 김환기의 모습과 주위 예술가들과의 서간문답, 그리고 김환기 자신의 일기, 부인 김향안 여사의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출판되었는데, 2002년에 다시 요즘 모습에 맞게 재출간되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책을 통해서 김환기란 한 인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1913년 전남 신안의 한 섬에서 태어나 항아리, 학, 여인 등 한국적인 모습을 통해 작품활동을 하던 당시의 이야기, 한국에서 평론과 한국적인 작품의 발굴에 힘쓰던 이야기, 파리에서 활동한 3년, 그리고 뉴욕으로 건너가서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작고하기까지의 11년. 한장 한장을 넘기면서 그의 모습이 그림과 겹쳐지며 가슴이 찡하더군요. 정말 멋지게 살아간 한 명의 예술가라 느꼈습니다.
책 서두의 몇몇 화보만이 아니라, 중간에 삽입된 몇몇 작품도 컬러로 인쇄되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하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었다는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