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소년 –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시공주니어 |
칼로르멘 제국 변방의 샤스타라는 이름의 한 소년이 말하는 말 브레와 함께 나니아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으로 아첸랜드의 모습이 등장하는 점이 흥미로와요. 여행길에 합류하게 되는 소녀 아라비스와 그녀의 애마(?) 휜을 합쳐 소년소녀와 말 한쌍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네요.
샤스타와 폴리의 만남과 여행길에서의 대화를 보며 1권에서의 디고리와 폴리를 보는 것 같아 재밌더군요. 티격태격 하면서도 부러움과 질시를 느끼다가도, 어느새 정이 들어 서로를 걱정하고 챙겨주는 모습. 브레와 휜 또한 자존심과 겉모습만 뽐내고 수줍어 이야기도 못하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겸손하게 사는 법을 배우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칼로르멘을 떠나 나니아로 가는 데에만 온 힘을 쏟다가, 어느 순간 커다란 비밀을 알게 되어 아첸랜드를 구원하기 위해 산넘고 물건너 칼로르멘의 침공을 알리러 가는 샤스타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호박벌에게 붙잡혔다가 꿀벌 침공 사실을 알고 탈출하는 꿀벌 마야의 이야기(동화)가 연상되네요. 가끔 이런 비슷한 스토리를 볼때면 왠지 어릴적 생각이 나서 흐뭇합니다.
잘 모르고 있던 사자와 마녀와 옷장 이후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점점 스케일이 커져 즐겁네요. 앞으로도 계속 기대중입니다. 자, 다음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