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쩌다보니 손안에 Airport Express란 물건이 들어왔다. 원래 기능은 유선랜을 연결해주면 802.11n 고속 무선망을 제공해주는 물건인데, 곁다리(?) 기능으로 프린터 및 오디오(!) 공유기능을 제공한다.
이런게 어떤 의미가 있는고 하니, 네트워크에 iTunes가 설치된 PC나 무선랜으로 연결된 iPhone/iPod Touch가 있으면, 출력을 무선으로 오디오로 전송할 수 있다는 뜻. 이름하여 AirPlay란다. 딱 애플스러운 이름.
설치에 필요한건 무선랜 지원이 가능한 컴퓨터. Airport Utility란 프로그램으로 설정해야 한다. 전원에 꽂은 다음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무선랜을 제공할지, 오디오/프린터 연결기능만 제공할지 등을 선택하는데, 무선랜은 있으니 오디오 연결기능만 세팅했다.
[spoiler show=”그래서 결과는?” hide=”그래서 결과는?”]PC iTunes에서는 잘 되는데 아이폰에서는 버튼이 안뜬다. 뭔짓을 해도 안된다. 결과적으로 집에서 쓰던 무선공유기가 바보란 이야기. 온갖 외부와의 연결에 대한 설정은 잔뜩 있으면서, 집안의 무선기기가 다른 무선기기를 연결하는 시도를 차단한다고 짐작된다. 우째 이런일이! 흑.
2. 그래서 집에서는 PC iTunes에서만 AirPlay로 음악감상. 그런데 아이폰에서는 PC iTunes를 제어하는 Remote란 앱을 제공한다. 그래서 아이폰-PC-오디오로 이어지는 재밌는 컨트롤이 가능. PC가 켜있어야 한다는 제한은 있으나, 단편적으로나마 AirPlay 맛을 볼수 있다.
3. 몇주가 지난 후, 생전 처음으로 아이폰 Power Off를 해봤다. 음악재생중에 화면이 꺼졌을때 버튼을 누르면 앨범표지가 나와야 하는데 어느때부터인가 이게 안나오는것이라. 찾아보니 Power off-on을 해보라네. 아이폰에 Power off 기능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껐다 키니 잘 나온다. 해본김에 하드리셋도 해봤다.
그리고 집에 와서 음악을 플레이하니 AirPlay 버튼이 뜬다. 뭥미! 껐다키지 않아서, 아니면 하드리셋을 안해서 안떴던거야?
그러나 무참히도, AirPlay 스피커를 선택해도 음악이 안나온다. 이놈의 바보 공유기 같으니라구!!!
4. 2% 부족한 AirPlay에 아쉬워하던 어느날, 팀동료가 미국에 간다. 공유기가 바보같던 차에 잘됐다. Airport Extreme Base Station (줄여서 AEBS)란 애플 공유기를 사달라고 했다.
한주동안 기다린 끝에 물건을 받았다. 바보공유기를 빼고 AEBS를 설정했다. 보안은 처음써보는 WPA2를 쓰란다. 설정하고 네트워크 이름도 바꿨다(삽질). 인터넷 연결 한방에 된다. 역시 좋다. 근데 오디오가 연결된 Airport Express 연결이 안된다. 네트워크 이름도 바뀌고 보안이 설정되어 그런가보다. 리셋했다(삽질). 못찾는다. 같은 애플제품인데 왜 못찾니.. 어쩐지 오늘 운수가 좋더라니..
덧, 여기서 기존공유기 연결해서 Airport Express 설정 변경하면 됐을거다. 리셋한게 잘못. 이도저도 못하게 되어버림.. -_-
5. 찾아보니, Airport Express 설정하려면 무선랜이 필수란다. 지난번 설정할때는 출장준비하느라 회사노트북이 있었는데 이번엔 없다. 할수없이 오늘 회사에 Airport Express 가져가서 회사에서는 연결도 안되는 우리집 네트워크 이름과 WPA2 암호설정만 했다. 과연 될까.
퇴근했다. 집. 두근거리며 연결. 된다. 너무 쉽게 된다. 펌웨어 업글하란다. AEBS와 Airport Express 둘다 했다. PC→오디오 된다. PC→아이폰Remote→오디오 된다. 아이폰→오디오 된다![/spoiler]
그래서 지금은 아이폰으로 플레이한 음악을 오디오로 즐겁게 듣고있다는 이야기. 고난끝에 짧은 행복이다. 좋다.
YEO BONG~
고생 많으셨습니당.
쓰신 얘기는 거의 이해할 수 없는 외계어지만, 고생이 많으신 건 확실하네요.
“고난 끝에 짧은 행복” 많이많이 누리세요~^^
ㅎㅎ 외계어같아요? 영어를 넘 썼나–; 어쨌든 잘 되니 속이 시원- 함께 좋은음악 많이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