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홍대앞에 가봤다. 마침 (하필이면) 축제기간이라 사람들이 바글바글. 좀 고즈넉한 분위기이길 바랬는데 시끌시끌해서 약간 당황했다.
홍대 정문 앞에서 왼쪽으로 틀어 조금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Jenny’s Cafeteria란 글자가 조그맣게 보인다. 한시 조금 넘은 시간에 들어갔는데 딱 두 자리가 남아있었다. 길가인데다가 입구가 완전히 개방되어 있어서 자동차소리가 거슬렸지만, 다행히 한 자리는 안쪽이라서 사람들의 대화소리에 잡음은 대부분 파묻혀버렸다.
11:00~14:00까지는 런치스페셜 시간. 샌드위치 가격으로 스프와 음료수가 함께 서빙이 된다. 오늘의 스프는 고구마스프. 커다란 냉면그릇같은 접시에 서빙되는 고소한 맛의 스프에 부드럽게 녹아드는 빵조각이 일품이었다. 이어서 나오는 커피는 에스프레소 베이스인듯.. 위에 크레마가 약간 보였다. 무난하게 합격.
드디어 나온 제니스 샌드위치는… 서빙하시는 분이 야채 베이스로 추천한 메뉴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고소하면서 바삭바삭한, 내 입에 딱 맞는 크기의 빵 두 장 사이에 토마토와 야채, 고소한 소스가 잘 어우러진, 샐러드스러운 속도 정말 좋았다. 압구정에서 홍대까지 열심히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
아티누스, 교보, 현대백화점, 허형만커피집을 차례로 돌아다녔지만, 아직도 샌드위치의 고소함이 입안을 감돌고 있다.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