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간만에 북촌으로 나갔다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중섭전을 보게 되었습니다. 4월까지 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예약 없이 바로 가서 현장예약을 하고 관람을 할 수 있더군요. 가서 바로 다음 차수를 접수하고 테라로사에서 좋은 전망을 보면서 쉬다가 입장, 인원 제한도 되어있어서 쾌적하게 관람을 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작가의 초기작에서 보이는 인물과 소 같은 동물의 모습들, 주로 캔버스보다는 종이에 물고기, 게, 아이들의 모습을 묘사한 연필화들, 수많은 은지화, 그리고 헤어져 일본에서 살고 있던 가족들과 주고받은 편지에 그려진 편지화 등 풍성한 컬렉션이 펼쳐집니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작품을 수집할 수 있었는지 물음표가 떠오르는 전시였어요. 게다가 이게 전체 컬렉션이 아니라 일부라는 것이 더 충격. 그리고 당시 작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수집했다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 사이에 그려준 작품들인 편지화였어요. 사랑하는 부인을 보지 못하며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한 글과 그림, 직접 옆에서 놀아주지 못해 그림을 그리며 놀아주는 기분으로 보낸 편지와 그림 등이 마음을 찡하게 하더군요.

다음에 북촌에 가면 다른 갤러리도 둘러보며 좋은 전시를 더 찾아보고 싶네요. Todo 리스트에 갤러리들을 담아놓고만 있는데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관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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