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아카데미 수상작이란 단서가 붙지 않더라도 보고 싶었던 영화입니다. 예전부터 이름을 많이 들었던 ‘레이 찰스’란 뮤지션이 과연 어떤 곡을 불렀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했거든요. 더구나 개봉 전 여기저기에서 본 스틸컷 또한 실제 레이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해 기대를 더했습니다.
영화 전체를 흐르는 레이의 곡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들어온 여러 뮤지션들에게서 들었던 수많은 곡들, 그 익숙한 멜로디가 단 한 사람의 작품 속에서 파생된 것이었다니.. 한순간 ‘번뜩’ 드는 생각만으로 새로운 시도,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그는 진정한 천재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본 에비에이터도 한 천재의 이야기였고, 레이 또한 다른 분야의 천재였네요. 힘든 생활 속 지루한 나날의 연속이기에 사람들은 점점 영웅과 천재를 바라게 되는가 봅니다. 둘의 대결에서 레이가 승리한 것은 어쩌면 영화 개봉을 눈앞에 두고 그가 떠났다는 드라마틱한 사실에 힘입은게 아닌가 싶네요. 아카데미와 그래미, 미국 예술계의 두 상을 한 해에 휩쓴 인물이 또다시 나올 수 있을까요? ^^
덧, OST와 레이 앨범을 동시에 구했습니다. 아아,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