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는 말에 집어들었다가 쉬지도 않고 세시간을 연속으로 보게 되고, 끝나고 나니 영화 세 편을 한꺼번에 본 듯한 느낌이네요. 몰입감과 재미가 정말 대단한 작품이고, 헐리웃과도, 한국영화와도 다른 인도의 블록버스터란게 이런 느낌인가 싶은 작품이었네요.
배경은 대영제국의 지배를 받는 인도의 한 지역, 인도인들을 탄압하는 총독과 그 부인이 한 부족의 아이를 납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부족은 환경친화적으로 살아가는 평화로운 민족이지만, 양을 치는 양치기처럼 필요할 때는 어디라도 추적해서 싸우는 면모도 가지고 있고, 아이의 오빠인 빔도 그런 인물입니다. 호랑이와 싸워 이길 정도의 힘과 따뜻한 마음씨를 겸비한 동글동글한 아저씨네요.
반대쪽에는 계속해서 진급을 최우선을 하며 상사의 말에 어떤 어려운 임무라도 해내는 인도인 경찰 람이 있습니다. 공을 세웠음에도 영국인에 밀려 진급이 늦어지지만, 총리를 위협하는 인물을 잡아오면 특진을 해주겠다는 말에 덜컥 임무를 맡고 수사에 나서죠. 그런 와중에 두 사람은 만나 위기에 처한 한 아이를 구해주면서 우정을 쌓게 됩니다.
한 사람은 총독관저를 침입하려는 인물, 한 사람은 그를 쫓는 경찰, 그리고 둘 간의 우정. 한 마디로 인도판 무간도이지만, 두 사람의 갈등과 액션,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사실과 마지막에 힘을 합쳐 액션을 선보이는 과정이 드러나면서 윈터솔저의 모습도 보여집니다. 이와 함께 일제시대를 겪은 우리이기에 느낄 수 있는 독립에 대한 열망은 아나키스트를 생각나게 하기도 하네요. 누군가는 우리나라로 치면 안중근과 윤봉길의 태그무비 격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더군요 🙂
스토리는 어떻게 흘러갈지 알겠고, 인물관계도 알겠고, 액션도 CG인걸 알겠지만, 그걸 알면서도 너무나 신나게 음악과 액션을 즐길 수 있는건 역시 인도영화이라서겠지요. 초반 두 인도인 주인공과 영국인 남자들의 댄스 배틀이라든지, 말과 오토바이의 질주와 전투, 다리를 다친 람과 그를 업은 빔의 2인 1조 액션, 마지막의 동물들을 동원한 화끈한 전투 장면도 정말 인상적입니다. 직접 봐야 이해할 수 있는 장면들이 한가득이에요.
간만에 본 인도영화가 너무 신나는 작품이라 즐거웠네요. 라자몰리 감독의 다른 작품도 회자되는게 많던데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여름날 즐길 수 있는 액션영화로 강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