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멘탈

Elemental (2023) - Posters — The Movie Database (TMDB)

뒤늦게 본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입니다. 이민자와 기존 민족과의 연애를 둘러싼 갈등이라는 구도는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에피소드가 펼쳐지는지는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거였네요. 이미 기득권을 누리고 있고 왠지 열린 마인드인 물, 가족주의 중심으로 가장 나중에 사회에 편입된 불, 스포츠를 즐기고 기분파인 공기, 무난무난하게 어울리는 땅? 풀?까지. 하지만 주역은 역시나 불과 물 커플 – 엠버와 웨이드입니다.

가업인 가게를 물려받는걸 목표로 해온 앰버와 누수 사태를 추적해온 웨이드가 우연히 만나고, 건축법 위반으로 가게가 문을 닫게 된 상황이 벌어지면서 시작된 사건은 앰버가 자신에게 새로운 재능과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하고 가족이냐 꿈이냐를 놓고 고민하면서 갈등이 증폭됩니다. 사실 이 한 편에서 웨이드의 역할은 감싸고 보호해주는데 지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네요. 결국은 고민하는것도 앰버 결심하는것도 앰버니까.. 그럼에도 작품이 아쉽지 않은 것은 짧은 시간 동안 에피소드를 밀도있게 담아 너무 직선적인 플롯으로 읽히지 않게 잘 배치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다시 말하자면 보면서는 정신없이 빠져들어서 보는 장점, 하지만 보고 나서는 어라 앰버 이야기만 하다 끝났네 하는 아쉬움이랄까.

그래서 굳이 추천 여부를 생각해본다면 생각하지말고 일단 보고 나서 재밌게 봤다 하면 되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그 배경이 된 섞여사는 사회에 대한 고찰이라든지 개인적인 감상은 있어야 하겠지만, 이후로 스핀오프가 나온다든지 2부를 기대한다든지 하면 안될 것 같아요. 그냥 이 작품은 이 한편으로 만족하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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