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이 출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독특한 설정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로스트(LOST)가 시즌1을 마무리했습니다. 13화의 단편 드라마로 기획되었다가 예상외의 호응으로 25화까지 제작되었죠. 덕분에 방영기간 중간에 추가촬영을 하느라 건너뛸 때가 종종 있었지만 결국 마무리가 되었네요. 사건의 마무리가 완전히 지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시즌2가 곧 시작할 것 같습니다.
로스트의 재미는 ‘다양한 인물간의 갈등과 그들 각자가 품고 있는 이야기‘에 있습니다. 무인도에 추락한 비행기 오세아닉 815편.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몇몇 중심인물의 주도 아래 생존과 구조를 위한 활동을 시작합니다.
의사이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 사로잡혀 있는 잭, 활동적이면서 여러 곳에 도움을 주지만 무언가 숨기고 있는 케이트, 배다른 남매간인 분과 섀년, 떠벌이 찰리와 뚱뚱한 헐리, 티격태격하는 마이클/월트 부자, 영어를 못해 남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진/선 부부, 골치거리 소여, 이라크 군인출신 사이드, 출산을 앞둔 임산부 클레어, 그리고 섬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로크. 이들 모두가 중심인물이 되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죠.
가장 마음에 드는 사이드. 사이드는 한 에피소드에서 큰 잘못을 저지르지만, 그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지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먼저 나서는 모습이 멋져보였어요.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는 속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행동하기는 쉽지 않을텐데 말이에요. 다른 의미로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은 소여입니다. 틱틱대면서도 그의 행동은 무언가 정을 느끼게 해주고 있어요.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중요한 행동을 해주는 인물이 항상 이런 자세를 보이잖아요? 기대중입니다 ^^
곧 시즌 2를 시작하겠죠. 드디어 나타난 아더(other). 해치에 숨겨진 비밀, 표류하는 사람들 등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졌으니 더욱 재미있어지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
전 케이트 관련 한 에피가 참 매력적이더군요. 그 은행강도에서의 반전… 이런저런 연결고리들도 괜찮았고요. 후반부 넌지시 잭에게 건내는 소이어의 말 등등… 너무 지지부진하게 숨기는듯한 느낌이라 정체가 드러나면 허무해지진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
lunamoth님 / 케이트 이야기도 정말 좋았죠 ^^
사실 잭과 케이트가 주인공이라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주변으로 눈길을 돌리는 버릇이 있어요.
시즌1에서 각자의 배경이야기가 많이 드러났으니, 시즌2에서는 서로간의 연결고리가 많이 보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잭과 소이어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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