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 가드

하지키 & 라이트닝

시작은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히트가이 J와 비슷한 분위기와 그림체, 재즈풍을 도입한 오프닝과 엔딩 곡도 상당히 매력적. 게다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메카닉도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이었고 환경 설정도 꽤 괜찮아서 꽤 기대를 했다. 방영하는대로 주욱 모아두다가 6화 감상할 즈음해서 20화가 방영되었는데, 갑자기 ‘석달간 휴식 & 처음부터 방영’이라는 황당한 계획표가 제시되어서 자연스레 봉인하게 되었다. 겨우 여섯 편을 남기고 중단이라니,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타쿠미 & 선더볼트

어쨌든, 그 몇 달이 지나고 방영 완료. 연말의 어수선한 틈을 타 꺼내본 결과는 의외로 괜찮았다. 그런대로 괜찮은 작품을 방송일정이 망쳐버렸다는 느낌. 가드라는 특별한 능력이 부여된 돌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되고 뒤이어 가드가 변형해서 된 철중기(일종의 메카닉)와 함께하게 된 다섯 소년소녀의 이야기이다. 하지키, 타쿠미, 시노즈카, 아이코, 그리고 라이벌 카타나. 처음에는 그저 그런 아동 메카닉물인줄 알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들의 갈등과 고민, 그리고 성장을 다뤄가면서 상당히 어른스러운 줄거리를 이루어냈다.

카타나와 사유리 & 제로

주위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 많은 고민거리 속에 묻혀져버린 자기만의 꿈, 순수한 관심에 대한 열린 마음, 강한 힘을 향한 열망, 소중한 추억을 향한 따뜻한 기억같은 여러 가지 생각과 마음들이 각자의 가드 속에는 담겨있다. 하지키의 라이트닝, 타쿠미의 선더볼트, 시노즈카의 하야테, 아이코의 메사슈미트, 또한 카타나의 제로같은 철중기들은 그런 소망들이 형상화된 것.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엿보면서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바라보면 나의 (또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을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이코 & 메사슈미트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아이코와 사유리. 아이코는 철중기 메사슈미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유니트 블루의 대재벌 하모니 가의 수양딸이다. 조금 백치미스러운 면이 있긴 하지만 가끔씩 중요할 때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예쁘다(훗). 사유리는 카타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어린 소녀. 어디 사는지는 모르지만 언뜻 보기에 무섭고 거칠어보이는 카타나의 내면을 순수하게 보아주는 귀여운(!) 아이다. 처음 나타날 때에는 그냥 지나가는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상당히 중요한 역할. 우웅, 말하고 싶어~

시노즈카 & 하야테

너무 많은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의 이야기를 다 하려다 보니 본격적인 줄거리로 들어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덕분에 보는 속도에 불이 붙으려면 19화 정도는 되야 하니, 좀 부담스러울지도. 명작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수작으로 남겨두게 될듯하다.

p.s. 철중기의 이름인 선더볼트, 라이트닝, 메사슈미트, 하야테는 모두 2차대전 때의 유명한 전투기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독특한 작명법인듯.

One thought on “가드 가드

  1. 핑백: 地球防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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