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나들이입니다. 10/31까지라 여유는 좀 있었지만 추워지기 전에 서둘러서 다녀왔어요. 얼마 전 읽은 간송 전형필에서 언급된 작품도 꽤 나오는것 같아 토요일 아침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찾아갔지요.
화훼영모대전이란 제목답게 꽃과 나비, 곤충, 동물들이 담긴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사임당의 초충도도 한켠을 차지하고, 특이하게 겸재의 초충도도 1층 한가운데에 여러 편이 놓여있어요. 정밀하게 묘사한 가지각색의 나비 호접도도 여러 편 보여서 아름다웠고, 큼직큼직한 잉어, 사슴, 호랑이 등등을 그린 작품도 시원스러워 좋았습니다. 특히 그 펄쩍 뛰는 잉어는 힘이 넘쳐 좋더군요.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건 역시 모구양자도. 강아지 두마리가 장난치는걸 물끄러미 쳐다보는 어미개의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함께 놓여있는 병아리를 살피는 수탉과 암탉을 그린 그림과도 연결되어, 어린 동물들이 얼마나 귀여운가를 보여주네요. 웅웅 좋아라.
나름 붐비긴 했지만 지난번 신윤복 미인도 전시때보다는 훨씬 여유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금왕돈까스에서 간만에 한국식(?) 돈까스로 한 점심도 맛났어요. 이제 내년 전시때 또다른 작품을 기다려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