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해놓았다가 어느덧 세월이 한참 지나버린 궁 마지막화를 이제야 보았습니다. 23화는 좋았는데 아무래도 분위기가 암울해질 것 같아 쉽게 최종화를 건드리지 못했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보고 나서 느낌은.. 열심히 수습해서 한 시즌을 끝내려 한것같아 마음에 듭니다.
사실 만화 궁을 드라마화한다는데 대해 상당히 우려가 많았습니다. 인물 묘사도 그렇고 코믹한 설정을 어떻게 드라마로 갖다붙일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고.. 하지만 드라마가 드라마 나름대로의 화려한 색채와 배경, 의상, 인물을 잘 만들어내었어요. 보면서 정말 눈이 즐거웠거든요. 신과 율, 채경과 효린의 갈등도 잘 잡아낸 것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의 반전도 일품. 원작에는 없었지만 갑작스런 공주마마의 등장과 냉정하고 이성적인 상황 판단으로 여제의 자리를 차지한 혜명. 멋져요.
예상밖으로 궁2를 새로 제작한다는 소식. 시즌 1 시작 당시에도 많은 우려를 낳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걱정을 불러일으키는 소식이죠. 하지만 시즌 1을 멋드러지게 만들어낸 만큼 2에서도 독특한 설정과 묘사를 기대해 봅니다. 혜명폐하와 채경&신의 새로운 모습도 기대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