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야드 북 – 닐 게이먼 지음, 황윤영 옮김/f(에프) |
닐 게이먼이라는 작가는 유명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음울함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풍인지 궁금해서 몇번 찾아보기도 했지만 말이죠.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 때도 작가보다는 뉴베리상 수상작이라는 점이 더 크게 작용했어요.
첫 페이지를 넘기자 역시 닐 게이먼 답게 유령신부를 보는 듯한 배경이 펼쳐집니다. 무덤, 살인자, 피신해서 영혼들과 늑대인간, 좀비와 마녀, 그리고 전설속 괴물들까지 함께하는 생활생활이지만 주인공 보드 – 노바디 오언즈가 성장해 가며 배워가는 신기한 능력과 각각의 캐릭터들의 마음속 숨겨진 – 혹은 잊혀진 기억들이 이야기로 펼쳐지며 어느새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들게 되네요.
조금씩 성장해 가는 보드와, 반대로 보드가 성장하면서 아이의 미래를 위해 보드를 음해하려는 세력을 미리 제거하려는 보드의 양육자들, 그리고 보드와 인연을 맺고 소통하는 친구들이 위기를 돌파해나가는 이야기가 참 매력적입니다. 영화화되도 매력적인 화면이 되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제대로만 한다면 정말 강렬한 한편이 될 거라고도 생각되는 작품이에요.
원래 읽기 전에는 한번 보고 중고서점으로 보내려고 했었는데, 보고 나니 아이가 충분히 자라면 한번 권해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뉴베리상 수상작이란게 허투루 받은게 아니라는 증명을 해준 이야기였습니다. 강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