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영화: 블랙스완, 소셜네트워크, 메가마인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그간 출장이다 업무다 정신이 없어서 한참동안 포스팅이 뜸했습니다. 보통 출장가면 밤에 시차때문에 잠이 안오고 하니 노트북을 잡고 이것저것 하기 마련인데,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트위터나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블로깅은 거의 못하게 되더군요. 남들은 폰으로 잘만 올리던데 거참, 포스팅은 폰으로 하려니 왠지 거부감이 있구만요.

어쨌든, 지난 3월에 다녀온 출장길에 본 영화들입니다.

1.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편
애들 많이 컸고, 나름 고생도 하고, 뭔가 실마리도 잘 안풀리고 하는 이야기네요. 원작 분량이 꽤 되는데다가 다른 편처럼 이야기를 축약하기보다는 세세히 묘사하는 방향을 채택했는지 급하게 가는 느낌이 안들어 좋았어요. 셋이서 도망다니는 과정은 답답하기도 하고 보기 힘들었는데, 마법부에 숨어들어가 호크룩스를 탈취하는 과정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더군요.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2.블랙스완
왜 그리 이 영화가 입에 오르내리나 했더니, 나탈리 포트만의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영화였네요.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발레리나의 심리적 압박감을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했어요. 홀어머니의 기대, 라이벌에 대한 묘한 열등감과 불안감, 무대감독에 대한 기대와 배신감 등이 주인공 니나의 백조/흑조의 모습과 겹치며 무엇이 사실인지 모르게 현실과 환상이 겹쳐집니다. 중간중간 오싹한 장면이 나오곤 하지만 꽤 볼만했어요.

3.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 창업자 이야기. 하버드에서 반쯤 찐따처럼 살던 해커가 어떻게 페이스북이란 사이트를 만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으로 키워나가게 되었는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네요. 단순히 마크 주커버그를 변명해 주는 입장이 아니라, 단순히 쿨하게 학교 내에서 시작한 싸이월드같은 서비스가 다른 학교로, 유럽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네요.
어느 순간 페이스북은 마크가 기숙사 방에서 끄적거리면서 관리하는 개인 서비스에서 몇 사람이 모여 24시간 관리해야 하는 서비스가 되었고, 나중에는 창업자들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네트워크로 진화합니다. 이렇게 된 시점에서 원래 아이디어가 누구 거였고, 처음 투자한 사람이 누구였고, 광고가 들어가야 하느니 마느니 하는 것은 정말 사소한 칭얼거림으로 보이더군요.
이번 출장길에 근 10년만에 만난 선배도 페이스북을 통해서 연락이 된 케이스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선배를 만나러 가자니 참 신기했어요.

4.메가마인드
돌아오는 길에 어쩌다 선택한 애니메이션인데, 의외로 괜찮았어요. 드림웍스의 히어로물이지만 드림웍스답게 악당이 주인공입니다 ^^ 태어날때부터 히어로였던 메트로맨과 지구로 날아오면서부터 라이벌로서 성장하고 싸우고 맨날 패배하던 메가마인드가 어쩌다가 이겨 메트로시티를 지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네요.
그렇게 갈망하던 목표를 달성하면서 생기는 상실감, 그로 인한 오판과 이를 바로잡으려는 메가마인드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웃음을 주더군요. 단순히 픽사의 인크레더블을 따라하기보다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드림웍스가 나름 노력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갈때는 대한항공이라 세편, 올때는 에어프랑스라 한편 보고 왔군요. 역시 기내영화는 대한항공이라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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