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이야기

끝없는 이야기6점
미하엘 엔데 지음,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그림, 허수경 옮김/비룡소

황금 연휴였다고는 하지만, 추석 연휴란게 항상 그렇듯 어디든 차를 타고 놀러다니기에는 좀 부담스런 시간입니다. 그런고로 올해는 여유롭게 지내면서, 친구들도 좀 만나고, 텅 빈 서울 내에서 돌아다니기로 했죠. 그리고 그동안 시간이 없다고 하며 미뤄놨던 책도 좀 읽기로 하구요.

그래서 집어든 책이 예전에 구입해 놓고 가만히 꽂아두기만 했던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Never Ending Story였습니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도 그렇고 묵직한 무게도 그렇고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런 터라, 이런 시간에 봐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첫장을 넘기면 바로 환상 세계가 펼쳐지는 미하엘 엔데의 작품. 끝없는 이야기는 그 정점에 서서 환상세계를 장대한 모습으로 묘사합니다. 어린 여제가 다스리고, 먼 곳이 가까울 수도, 가까운 곳이 멀기도 하면서 때로는 춥고 때로는 더운 곳이 위치와 상관없이 펼쳐지는 곳. 그런 곳에서 책을 읽는 바스티안과 책 속의 아트레유는 환상세계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납니다.

얼마 전에 읽은 C.S.루이스의 나니아 이야기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도, 그 이야기의 규모와 통일성, 그리고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 면에서는 끝없는 이야기가 좀더 심오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만큼 A~Z까지 이어지는 각 장이 의미를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 미하엘 엔데가 얼마나 고심했을까 싶네요.

어릴적 영화 제목으로만 들어본 이야기를 20년이 지나서야 읽어보았습니다. 왜 그 시절에는 이런 출판본이 없었을까 싶기도 하고, 영화는 과연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그 당시에 묘사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왜 영화가 그리 관객을 모으지 못하고 실패했을까 하는 이유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갑니다 ^^

다 읽고 나서 보니 추석이 지나갔네요. 미하엘 엔데와 함께한 추석, 나름 독특하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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