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른다

너는 모른다너는 모른다4점
정이현 지음/문학동네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의 두번째 장편소설입니다. 다정다감한 심리묘사와 알콩달콩한 연애담이 귀여웠던 전작에 비해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겉에서 보기에는 풍족하게 사는 한 가족이 남편과 아내, 큰딸과 아들, 막내딸 모두가 서로에게 말 못하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 모습, 그리고 사건이 진행되면서 서로가 의혹을 갖기 시작하고, 마침내 그게 펑 하고 터져버릴 때까지 모습을 조근조근하게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읽다보면 한 장씩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한 챕터씩 다음 인물의 이야기로 넘어갈 때마다 답답함이 쌓여갑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읽어가면서 상당히 힘들었네요. 조금 더 읽으면 그만큼의 답답함이 더 쌓여갈텐데 하는 생각이 계속 나거든요. 물론, 그 가운데를 흐르는 생각 – 누가 과연 서로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을까 – 에 대해서는 십분 공감할 수 있었지만, 소설이 하나의 생각만으로 읽어나가는 문학은 아니니까 말이죠. 그리고 마침내 펑 하고 결론이 터져나왔을 때 시원함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너무 약한 아이가 희생양이 된거 같아 그 결말마저도 고통스럽더라구요. 물론, 이 결말을 통해 가족이 조금씩 열리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안타까움은 계속 이어지네요. 뜬금없이 휘말린 halka 아가씨도 불쌍하고요.

다음에는 조금 더 밝은 모습, 조금 더 희망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우리 사회에서 좀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면 이런 작품에도 반영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

http://philian.net/2012-04-09T02:28:560.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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