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고 성공작. 간만에 본 작품인데 지난 언어의 정원 때보다 스토리텔링 면에서 더 발전한 것을 느낄 수 있었네요. 한동안 잊고 있었던 별과 빛, 그림자에 대한 탁월한 표현력을 다시 볼 수 있어 꽤나 만족스러웠고, 더불어 캐릭터 묘사도 이제는 전혀 거슬리지 않을 정도. 초창기에 비하면 정말 좋아졌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건임에도 개개의 에피소드에 집중하기보다는 빠른 속도로 본론으로 들어간것이 정말 나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같은 시대에 남녀 반전으로 일어나는 일에 시간을 쏟았으면 분명 욕을 엄청 들었을듯 (그나마 이정도라도 이미 한참 말을 듣고 있긴 하지만 말이에요) 그럼에도 그 결정적인 날 이후로 타키가 보여준 실행력 – 스케치를 하고 비슷한 지형을 찾아내고 실제 그곳을 찾아가기까지 – 과 함께 미츠하가 만들어준 주위 사람들과의 인연과 친화력 모두가 한 마을과 사람들을, 그리고 실제 두 사람을 이어주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찌보면 억지스러운 스토리일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대보다 좋았어요. 마음놓고 결말을 기대하면서 볼 수 있는 작품도 가끔씩은 그리워지니 딱 적절한 시점에 본듯. 다음 편에서는 더 좋아지길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