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을 주세요, 왕자님

답장을 주세요, 왕자님 0110점
유폴히/라렌느

일명 ‘로판’이라 불리는 로맨스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감상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는 멋진 작품입니다. 읽자마자 트위터에 감상 남기고서는 리뷰 쓰는것도 까맣게 잊고 있다가 떠올라서 뭐라도 남겨야지 하고 끄적이는 중. 환타지에 시간여행에 미스테리에 출생의 비밀까지 교묘하게 엮여있는 짜임새가 정말 탄탄하네요.

어느날 우연히 들른 골동품점에서 집어든 서책 보관함. 그 안에 리뷰해야 할 작품을 넣어놓은 코델리아는 다음날 원본은 온데간데없는 가운데 편지 한장만 덜렁 남아있는걸 발견하는데, 이렇게 시작된 현대의 편집인 코델리아와 소설 속 아치 왕자와의 편지를 통한 연애담이 시작됩니다. 그 가운데 서책보관함을 권해준 ‘너무나 잘생긴’ 골동품점 직원, 아치 왕자가 반대편 보관함을 발견한 수도원의 책임자인 베데르 할아범, 그리고 중간에 난입해서 아치로부터 애매한 오해를 받게 된 선왕/왕비의 자제 플린, 그리고 아치의 누나인 강하고 당당하고 멋진 세실리아 공주 등이 각각 현대와 과거에서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편지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그 와중에 적대하는 왕국에 포로로 갔던 에드위나 공주님과 돌아온 후 그녀를 100일동안 기다린 누군지 모를 기사, 함께 사라진 두 사람과 나중에야 그 존재가 밝혀지는 아이 플린, 아치의 어머니이자 에드위나의 친구였던 현재의 왕비님 등등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정말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스토리가 줄줄. 정말 순식간에 읽어버릴 수밖에 없는 몰입감이었다는.. 이렇게 소설을 재미있게 보긴 정말 간만이었네요.

얼마 전 봤던 키다리 아저씨를 연상케 하는 서신체의 이야기 진행, 셰익스피어의 햄릿,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등 코델리아가 아서에게 소개해주는 다양한 책을 통한 소통도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해요. 몇년 전에 본 타인들 속에서도 이런 면 덕분에 꽤나 괜찮은 작품으로 기억되는데, 이 작품도 그런 면에서 점수를 더 주게 되는듯.

다양한 리뷰들도 많이 있고, ‘읽씹왕자’라는 별명도 너무 재치있어서 재미있게 본데다가 다양한 후일담도 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덕분에 이 작품에 이어 ‘문송안함’이라는 작품도 보고 있는데, 이건 또다른 이야기네요. 게다가 아직 연재중이어서 한참 재미있게 볼듯요. 뒤늦게 재미있는 분야를 발견해서 재미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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