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간만에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주중에는 감기로 몸이 영 아닌지라 회사-집만 다니고 거의 나다니질 못하다가 주말이 되니 좀 움직일 수 있게 되더군요. 다행히 맨 앞자리지만 표가 남아 있어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옛 시절의 기억에 빠져 사는 스타, 20년 넘게 옆에서 모든 궂은일 도맡아 챙겨주는 매니저, 그리고 그들이 도달한 지방의 라디오 방송 중계소. 불평쟁이 소장과 능글맞은(?) 엔지니어, 원주서 사고치고 내려온 어린 PD와 함께 이들은 영월이란 작은 도시만을 위한 라디오 방송을 시작합니다. 물론 억지로 말이죠. 이런 사고뭉치 라디오 방송 팀이 점차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조금씩 정을 쌓아나가는 ‘가슴 따뜻한 소품’입니다.

박중훈과 안성기 콤비는 역시 아무나 하기 힘든, 가볍지만 결코 쉬워보이지 않는 역할을 참으로 느긋하게 소화해 냅니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의 소품 연출 솜씨도 만만히 볼 수 없는 것 같구요. 다방 아가씨들과 마을 할머니들 또한 영화와 함께 녹아들어 자연스러우면서도 풋풋한 웃음을 가져다 줍니다.

일요일 오후의 따스한 이야기였습니다. 보게 되어 참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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