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Last Samurai (2003)
감독: 에드워드 즈윅
주연: 톰 크루즈, 와타나베 켄, 코유키
음악: 한스 짐머
간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_^)//
요즘 뜨는 말죽거리 XXX는 권상우에 대한 반감때문에 일찌감치 후보에서 제외. 실미도는 개봉한지 좀 지난지라 나중에 봐주기로 하고 톰 크루즈 카드를 집어들었다(사실은 같이 본 친구가 고집해서 그냥 보기로 했다 ^^).
별 기대도 없이 극장에 들어갔는데, ‘꽤 괜찮은 영화잖아 이거!’라는 느낌.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늑대와 춤을’의 일본판이라고 하면 비슷할것 같다. 미국 서부의 황야 대신 일본의 산과 들이 펼쳐지면서 일본의 문화와 혼을 체험하고 이해해가는 미국 군인, 그리고 예전의 미국 군인들과 개혁파 일본인들과의 갈등과 최후까지 닮은꼴이다. 심지어 2시간 30분을 넘어서는 러닝타임까지도..
사실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이야기하는 ‘백성을 생각하는 군주’가 당시의 신/구 갈등에 휘말려 있던 일본에게 필요한 것이었던가 하는데에는 의문점이 있다. 오히려 가열차게 개혁을 추진해나가는 지도자가 필요했을지도. 마지막의 일본 텐노(천황이 아니닷! 단지 고유명사인 텐노!)의 모습과 우리나라의 대원군이나 고종황제의 모습, 그리고 현재 FTA를 반대하는 의원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약간의 한숨이 나왔다.
영화 자체는 그렇게 한숨쉬고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흥행의 보증수표 톰 크루즈가 있지 않은가. 폐인같은 초반의 모습에서 사무라이의 혼을 통해 거듭난 그는 매트릭스를 능가하는 액션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의 전투신보다 도쿄에서 상대편 검객들에게 습격당했을 때 보여준 싸움이 좋았다. 이도류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우우~
두시간 반이 지루하지 않은 영화. 절대 말죽거리 XXX보다는 좋은 영화라 자신한다. 단, 일본에 대한 일방적인 짜증이나 증오가 있는 사람에게는 비추. 영화와 현실은 구분하고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