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1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110점
콘노 오유키 지음, 윤영의 옮김/서울문화사(만화)

지난 반년간 목이 빠지게 기다린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물론, 정말 기다린 사람들은 벌써 한달 전에 다 읽고 감상까지 다 적어놓았습니다만, ‘남이 다 하면 나는 하기 싫다’ 는 약간은 꼬인 성질의 저인지라 이제야 천천히 읽고 감상을 남기게 되었군요. 구입은 몇 주 전에 벌써 해놓았지만 동생 먼저 읽으라고 떠안겨놓기도 했구요 ^^

아직 모르는 분들을 위해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이 이야기는 릴리안이라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여자 고등학교에서 후쿠자와 유미란 ‘평범을 그려놓은 듯한’ 1학년생이 얼떨결에 산백합회란 이름의 학생회 가운데로 끌려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입니다. 어느날 아침 등교길에 마주친 사치코님이 유미의 흐트러진 타이를 고쳐주면서 시작된 두 주인공 – 유미와 사치코 – 의 만남, 그리고 그 순간 친구인 츠타코 양이 찍은 사진이 발단이 되어 이어져나가는 이야기를 쫓아가다 보면 여고란 공간, 인물들 – 특히 여학생들 – 간의 마음씀씀이와 묘한 긴장관계가 눈에 보이는듯이 그려져 빠져들게 되더군요.

어쨌든, 예전에 rivian님이 처음 소개하실 때 번역해주신 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이란 처음 접했을 때의 기억이 가장 강렬한지라 중간중간 다른 단어로 해석된 부분을 보게 되면 ‘어라?’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완결되어 있는’ 책을 한장 한장 넘겨가면서 보는 느낌이란 정말 좋습니다.

최근 원작은 18권이 발매되었다고 하더군요. 모든 것이 시작된 이 첫 권으로부터 벌써 1년 넘게 지난 시점. 그렇지만 아직도 너무나 매력적인 인물들이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갈지가 기대되는 이야기입니다. 너무 좋아요 🙂

덧, 삽화와 맨 뒤의 작가 후기는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삽화는 너무 소녀취향이라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작가 후기는 정말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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