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두번째 보는 오페라 공연이었습니다. (첫번째는 대학때 본 라트라비아타였어요^^) 마술피리는 영화 ‘아마데우스’와 밤의 여왕의 아리아로 유명했던 ‘키메라’를 통해 많이 들어봤습니다만, 이제야 완전한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었어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타미노와 파미나란 왕자/공주 커플이지만, 중심이 되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역할을 제외한다면 파파게노가 주인공처럼 느껴지더군요. 중간중간 너무 진지해지기 쉬운 스토리를 웃음을 통해 부드럽게 넘겨주는 역할, 마음에 들었습니다. 진지하면서도 멋진 저음의 목소리로 인상을 남긴 자라스트로도 좋았구요.
출연진이 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라고는 해도 거의 아마추어같은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중간중간 성량이 부족해보이는 곳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진행과 재치있는 연출이 돋보였구요. 노래를 제외한 대사 부분이 우리말로 되어 재미있는 대사가 즐거웠어요. ‘미녀는 파파게노 좋아해~’ 등의 패러디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군요 ^^
평일에 보느라 조금 피곤하기도 했고, 끝난 후에는 이마트에서 장보고 오기까지 해서 돌아와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어요. 기회가 되면 다른 오페라도 많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