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우연한 기회로 LG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미녀와 야수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여기저기서 공연 소식을 들은지는 오래 되었지만, 아무래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영향이었는지 ‘애들용’ 이란 생각이 들었던 터라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막상 보고 나서 감동, 정말 멋진 작품이었어요! >_< 역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화려한 세트와 연출이었습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벨의 마을, 음산하면서도 그림자 속에 비추어지는 야수의 성, 화려함과 음울함을 함께 담고 있는 성 내부, 그리고 야수의 갈등과 최후의 전투(?)가 이루어지는 성탑과 지붕. 하나하나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멋진 모습이었어요. 그에 못지않게 음악도 좋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한번 검증된 곡이라고는 하지만, 특히 벨과 미세스 포츠의 노래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하나하나가 계속 입안에서 맴돌 정도로 좋았어요. 나중에 애니메이션을 꼭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까지 이런저런 뮤지컬을 몇 편 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면 레미제라블, 그리스 정도였습니다. 레미제라블은 엄청난 규모의 세트와 심금을 울리는 곡들, 그리스는 정신없이 펼쳐지는 여러 캐릭터들의 젊음의 향연과 활기넘치는 곡으로 기억에 남아있어요. 미녀와 야수는 스토리 자체는 단순한 동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아기자기하면서도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세트와 동적인 구성, 그리고 벨과 야수, 그 외 이런저런 조연들이 모두 개성있는 역할과 아름다운 노래를 펼쳐보이는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 세 편이 앞으로 한동안 ‘내 인생의 뮤지컬’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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