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계승자 –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오멜라스(웅진) |
달 탐사 중 5만년 전의 미이라가 발견됩니다. 인류 문명이 시작되기 전 달에서 발견된 사람의 흔적이라니.. 세계적으로 유수의 과학자들이 초빙되어 이를 조사하면서 달과 인류 문명의 기원에 대한 단서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이를 해석하기 위해 다양한 추측과 이론들이 난무하게 됩니다. 헌트 박사는 발견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하나의 가설을 제시합니다.
나름 고전 SF라서인지 첫번째 이슈에 대한 답은 소설을 읽는 중에 생각해낼 수 있었습니다. 달의 기원에 관한 몇 가지 이론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생각해낼 만한 내용이었고, 사실 작가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다양한 실마리를 많이 제시해준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두번째 반전은 의외. 과학의 중요한 발견은 항상 약간의 오차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루어진다는걸 알면서도, 고전소설이란 생각에 방심한건지 이를 놓쳤군요. 그만큼 의외의 장면이라 나름 신선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초반 본격적으로 과학자 집단이 꾸려지기까지 이야기 전개가 좀 지지부진한 점이랄까요. 그리고 생각보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별로 없다는 점. 하지만 이야기 자체의 매력이 이를 상쇄해줍니다. 후속편에서 더 재밌는 설정을 보여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번역자님 말씀으로는 아쉽게도 그렇지 못했다더군요. 역시 시리즈를 만들어나가면서 처음의 긴장감을 유지하기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nyxity님 덕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볼 수 있었군요. 다음에는 어떤 재밌는 이야기를 보여주실지 기대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