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 있는 어둠 – 마이클 액커먼 사진展


갤러리 뤼미에르는 작은 규모이면서 상당히 알찬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너무 작은 규모라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하나하나의 전시마다 받는 느낌이 상당히 강렬해요. 지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展같은 경우, 전시기간 중 작가가 작고하면서 전 작품이 판매되었다고 하더군요.

이번 전시의 마이클 액커먼의 사진을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에 대비해서 ‘틀린 순간’이라고 한답니다. 그런만큼 액커먼의 사진은 흐릿하면서 몽환적인 모습을 전해주고 있어요. 샤프하면서 톡 건드리면 움직여버릴 것 같은 카르티에-브레송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남녀이든 정물이든 풍경이든, 사진 속에서는 무언가 멍울지는 덩어리들이 배경에서 꿈틀거리는 듯 합니다. 꿈의 덩어리라고나 할까요? 촬영 순간의 기술인지 인화할 때의 설정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구도와 맞물린 이런 모습은 액커만 혼자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나갑니다. 익숙하진 않지만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아직은 카르티에-브레송만큼의 깊이와는 조금 다른 것 같네요. 제 취향은 아닌듯. 하지만 전시 자체는 참 좋았습니다. 다음 전시가 기대돼요.

링크: 갤러리 뤼미에르 – 마이클 액커먼 사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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